우리는 때로 아주 작은 존재에서 힐링을 얻고 철학까지 발견하기도 하는데, 라부부가 바로 그런 존재였다.
하라주쿠 본점에서 만난, 앉아있는 라부부
어느 화창한 오후, POP MART 하라주쿠 본점을 방문한 나는 ‘THE MONSTERS’ 시리즈 중 인기 상품인 Have a Seat에 마음을 빼앗겼다.
선반에 가지런히 진열된 블라인드 박스. 그 안에는 다양한 포즈로 의자에 앉아 있는 라부부가 숨어 있다.
9개를 구입해 개봉하는 순간의 두근거림은 어른이 된 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느낌이다.
나온 아이들은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볼 때마다 ‘내 안의 무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요코하마의 POP MART 자판기에서 우연한 재회
며칠 후, 새로운 시리즈가 필요해진 나는 요코하마의 한 쇼핑몰에서 POP MART 자판기를 발견했다.
‘이건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5개를 구입했다. 그 중에는 내가 원하던 색상의 그 아이도 있었다. 럭키.
에르메스 버킨에 곁들이는 “지적인 놀이”
최근 감각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에르메스 가방에 라부부(Labubu)를 매치하는 것’이 은근히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시도해 보면, 라부부의 장난기가 가방의 고요한 분위기와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건을 갖는다는 것은 스타일이고, 이야기이고, 세계관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데, Labubu는 그 ‘여백’을 주는 존재다.
우리가 블라인드 박스에 끌리는 이유 📦 블라인드 박스에 끌리는 이유
속이 보이지 않는 물건을 사는 행위는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생각’과 ‘해석’이 들어갈 여지가 있다.
Have a Seat 시리즈의 러브브는 바라보고 있으면 ‘나에게 편안함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기도 하다.
Private Wisdom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귀엽다.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조용한 임팩트.
POP MART의 ‘THE MONSTERS’ Have a Seat 시리즈는 컬렉션의 틀을 넘어 일상의 미의식에 ‘질문’을 던져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Labubu와 함께 조용하고 풍요로운 시간들을 쌓아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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